기사제목 [비트코인 파헤치기⑧] “암호화폐는 버블이었다”…ICO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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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파헤치기⑧] “암호화폐는 버블이었다”…ICO 접근법

기사입력 2018.07.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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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해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광풍이 불어 닥쳤다. 언론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이들의 사연이 빗발쳤다. 어느 날부터 뜨겁게 투자 붐이 불더니 또 어느 날 엄청나게 부풀었던 거품은 거짓말처럼 훅 꺼졌다. ‘블록체인 파헤치기’ 시리즈에서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다루어 보려고 한다. 연재 시리즈는 한화투자증권 김열매 애널리스트의 ‘블록체인 이상과 현실 어디쯤 와 있나’를 토대로 구성했다.

11111111111111111111111.jpg▲ gettyimagesbank
 
  
[중소벤처신문=신지민 기자]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버블이 가득 끼었다고들 말한다. ‘누가 코인에 투자해 강남 아파트를 샀더라’ ‘회사를 그만 뒀더라’ 등 소문도 무수했다. 이런 소문을 듣고 누군가가 돈을 벌었다니 너도나도 암호화폐 거래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거래소 폐쇄라는 칼을 빼들었고 거래소 감사와 실명제 도입으로 신규 자금 유입이 한동안 차단됐다. 정부의 규제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은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정부를 탓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어쩌면 정부의 대처 덕에 더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비이성적 과열은 분명 존재했다.
 
흔히 자산 가격이 펀더멘털 가치를 초과할 때 버블이라 부른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경영대학원 금융학과 교수는 불합리한 기대가 충만할 때 자산 가격은 합리적으로 추정한 펀더멘털 가치를 넘어설 수 있는데 이는 결국 급격한 가격 폭락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김열매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일어난 현상은 크립토 버블이라고 부를 만 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암호화폐 버블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 튤립버블 보다는 세상을 바꾼 닷컴버블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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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버블이다. 당시 경기 호황과 동인도회사 투자 열기가 불면서 튤립투기가 발생했다. 튤립 구근 가격이 오를수록 더 희귀한 최고급 튤립 품종을 개량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아직 꽃이 피기도 전에 미래 어느 시점에 매매하겠다는 계약을 사고파는 선물거래까지 등장했다. 튤립 가격은 어느 순간 폭등했다가 또 갑자기 폭락했다. 더 높은 가격에 튤립을 사겠다는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 가격은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갔고 엄청난 손실을 남겼다.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도 유명했다. 당시 인터넷 사업을 회사 정관에 넣으면 아무런 사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올랐다는 얘기도 있다. 1996년 상장한 야후의 주가는 2000년 초 주당 24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1년 만에 30달러로 떨어졌다. 기업 내제 가치를 초과한 버블은 결국 터져버렸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무알콜 음료 회사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가 사명을 ‘롱 블록체인 코퍼레이션’으로 바꾸자 주가가 3배 뛰었다. 바이오테크 회사 ‘바이옵틱스’도 ‘라이엇 블록체인’이라고 사명을 바꾸고 블록체인 사업을 하겠다고 예고하자 주가가 4~5배 올랐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미국 증권거래소는 롱 블록체인사를 상장 폐지했다. 라이엇 블록체인도 소환조사했다. 두 회사 모두 블록체인과 전혀 상관없는 사업을 하던 중 블록체인의 인기에 편승해 사명을 변경해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았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버블로 기억될 것인가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1994년 설립된 아마존은 닷컴버블 이후 고전했지만 꾸준히 성장해 20년이 지난 오늘 공룡기업이 됐다. 아마존은 닷컴버블 당시 무수히 많은 주식 중 하나였고 온라인 서점 치고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어떤 ICO에 투자해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지금은 블록체인 도입기로 누가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에 앞서 변화의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전혀 의외의 곳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나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상상력과 열린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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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 투자는 안전할까
 
지난해 암호화폐 투자 열풍과 함께 ICO도 인기를 끌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새로운 토큰으로 교환해 수익을 꿈꾸는 이들이 ICO로 몰려들었다. ICO 시장이 과열되자 사기성 코인도 늘었다. 블록체인과 무관한 코인도 발행됐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프로젝트도 많아졌다. 실패하는 프로젝트도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CO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전년에 비해 줄지 않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ICO에 참여하기 전 우선 토큰의 정체부터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주식처럼 화폐도 아니고 증서도 아닌 장부거래이며 토큰은 그저 토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스위스 금융위원회는 주식의 성격을 가진 토큰에 대해 증권과 유사한 수준의 규제 및 감독 대상이라고 밝혔다. 토큰은 일반 화폐와 다르다. 증권형은 주식과 유사하고 유틸리티 토큰은 이용권 또는 상품권과 가깝다. 주식과 상품권의 기능을 섞은 회원권 같은 토큰도 있다.
 
1602년 최초의 주식회사가 등장했다. 네덜란드동인도회사였다. 당시엔 주식 증권 개념이 없었다. 주주들의 이름과 지분을 기록한 장부가 있었다. 주식의 소유권을 이전할 때도 종이로 된 증서를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장부를 고치는 식이었다. 암호화폐도 이와 유사하지만 디지털 장부에 컴퓨터로 기록한다. 네덜란드동인도회사의 주가가 폭등하자 유사한 회사들이 설립돼 묻지마 투자가 일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현재까지 발행된 토큰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한이자 사용권이다. ICO 토큰의 가치는 해당 프로젝트 또는 커뮤니티를 사용하는 가치에 수렴할 것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고급 골프장이나 리조트 회원권처럼 가격이 예상보다 상승할 수 있지만 아직 구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했다가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결과가 미흡하면 토큰의 가치는 하락할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코인이 고가의 회원권이나 우량기업의 비상장 주식인지, 싸이월드의 도토리가 되어 사라질지 판단해야 한다”며 “싸이월드 도토리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싸이월드가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 도토리를 생일선물로도 주고받을 만큼 가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토큰 역시 마찬가지라며 미래의 가치는 알 수 없지만 지금 구매해서 사용해 보는 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면 최소한의 값어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GettyImages-jv11110440.jpg▲ gettyimagesbank
 
  
◆ ICO 투자 시 주의사항
 
1. 해당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혁신적인 비즈니스라고 해도 토큰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실제 프로젝트가 구현됐을 때 토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해라.
 
2. 고수익을 보장한다면 무조건 의심해라. 고수익은 고위험을 동반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보장된 이익’은 어디에도 없다. 이익을 보장한다는 프로젝트는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3. 왜 블록체인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식회사들이 ICO 하는 것을 ‘리버스 ICO’라고 하는데 이미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이 존배하니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ICO보다 안정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왜 블록체인으로 구현하려는지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주주와 이해관계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4. 모집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계획을 살펴봐야 한다. ICO로 모집된 암호화폐를 어디에 어떻게 보관할지, 개발자와 어드바이저에게 언제 어떻게 배분되는지 계획과 절차가 투명해야 한다.
 
5. ICO의 주체가 누구인지, 재단이라면 어느 나라에서 설립됐는지 살펴보자. 최근 ICO중엔 유명인을 어드바이저로 내세워 홍보하는 곳이 많다. 어드바이저는 그 대가로 코인을 받고 홍보한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진짜 멤버가 누구인지, 이력과 평판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물론 살펴본다고 다 알 수 있는 것인 아니다.
 
6. ICO는 대부분 국가에서도 제도화 되어있지 않은 만큼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어느 누구도 수익을 보장해주거나 자산을 지켜줄 수 없다. 크라우드펀딩이나 비상장주식 보다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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