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알렉스의 사심] 친구는 민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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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의 사심] 친구는 민폐가 아니다

기사입력 2018.04.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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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민폐1.JPG
 

친구를 따라 폴로 경기장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도중에 건너편 가게의 주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나는 그를 향해 셔터를 누른 후, 기꺼이 모델이 되어준 그에게 감사의 표시로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도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나처럼 생긴 사람에게 관심이 많아 보였습니다.

폴로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은 경기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말이 신기해서 말을 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랬던 사람들이 나를 보자 내 주위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날 어디를 가도 집중되는 시선 때문에 밖으로 나오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밤에 갑자기 정전이 되었습니다. 마을은 캄캄해졌습니다. 더 이상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다녔습니다. 사진을 찍고 구경하는 재미에 저녁식사도 잊었습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미스터! 미스터!”

낮에 나에게 손을 흔들어 준 가게 주인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나를 알아본 것이 신기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가게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물론이라며 낮에 만났을 때처럼 웃으며 들어오라고 손짓했습니다.

가게 안은 밖에서 볼 때보다 좁았습니다. 메뉴판 하나 걸려 있지 않았습니다. 나는 주인에게 가장 흔한 메뉴인 치킨커리를 주문했습니다. 그는 잠시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더니 주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10분쯤 지나 돌아온 주인의 손에는 치킨커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제야 가게에서는 짜파티(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 화덕에 구운 빵)만 팔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나를 위해 치킨커리를 밖에서 사 온 것 입니다.

미안한 마음에 커리에 손을 델 수 없어 머뭇거렸습니다. 하지만 내가 먹지 않아 모두가 먹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치킨커리를 한 숟가락 뜨자 주인과 종업원 모두 미소를 지으며 커리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음식 값이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주인은 친구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괜찮다고 했습니다.

잠시 후 주인이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며 타라고 손짓했습니다. 어두운 길을 혼자 걸어갈 친구가 걱정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뒤에 타자마자 타이어에 펑크가 났습니다. 민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하자 주인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민폐2.JPG
 
“새로 사귄 친구와 재미있는 추억이 하나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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