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알렉스의 사심] 온천보다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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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의 사심] 온천보다 따뜻한

기사입력 2018.04.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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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하비.JPG
 
엿새 동안 계속된 산행으로 지쳐 작은 온천에 들렀습니다.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담그자 가이드 아저씨는 온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곳은 우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반딧불이가 가장 많은데 반딧불이를 보며 온천을 하는 기분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우기에 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반딧불이를 보며 온천욕을 즐기는 것을 신이 질투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온천에는 입구를 지키고 있는 근엄한 표정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가 다 빠져 있어 입을 크게 벌리고 웃으면 카리스마는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 뒤에 있는 파란 푯말에는 이런 문구가 씌어 있었습니다.

「Donation」

요금 대신 기부금을 내라는 것은 온천의 축대를 보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우기에 폭우가 쏟아지면 축대가 물에 쓸려가고 맙니다. 도네이션의 의미는 내년에 다시 오고 싶거나, 오지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 온천에서 피곤한 몸을 담구었다 갈 수 있도록 축대 보수비를 놓고 가라는 것입니다.

정해진 금액은 없습니다. 다음에 이곳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만큼, 내가 오지 않더라도 다른 여행자가 이곳에서 여독을 풀기 바라는 만큼만 돈을 내고 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가 다 빠진 온천지기 할아버지는 이를 다시 해 넣을 형편도 안되지만, 그럴 생각도 없어 보입니다. 오로지 올해 쓸려 갈 축대를 보수할 걱정뿐입니다.

온천을 찾는 여행자들이 자신이 지키는 온천에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 마음은 할아버지의 빠진 이 사이로 보이는,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는 미소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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