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단독]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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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들

기사입력 2018.05.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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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dv1961003.jpg▲ gettyimagesbank
 
[중소벤처신문=김나영 기자] 옌볜조선족자치주 연길에서 건너온 조선족 이모(43, 남) 씨. 이 씨는 최근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복통이 나 맹장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이 씨는 복막염 진단을 받아 다시 재입원해야 했다. 게다가 이 씨는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결국 이 씨는 이주민 단체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필리핀인 A(31, 남) 씨. A씨는 프레스 공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을 찾은 A씨는 주치의로부터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절단 부위가 괴사 상태에 놓여 지속적으로 치료를 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A씨는 산재 처리를 할 수 없었다. A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산재 처리를 할 경우 출입국사무소에 자동 통보가 되어 추방 당할 수 있다"라며 "고용주 측도 처벌을 받기 때문에 사장과 보상금 여부를 두고 협상 중이다"라고 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까봐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GettyImages-86808071.jpg▲ gettyimagesbank
 
 
외국인 근로자는 의료 취약 계층이라 불린다. 건강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은 데다가 단기비자입국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거주 외국인 주민 생활 환경 조사'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건강보험 가입률은 41.5%로 과반을 넘지 못 했다. 미가입 사유는 '비싼 보험료(42.7%)'가 가장 많았다.
 
치료를 미루는 사유도 다양했는데 '높은 진료비용(45.5%)', '의료기관 정보 부족(28.6%)', '외국인 주민 전담병원 등 부족(26.7%)', '외국어 서비스 부족(14.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 대다수는 농어촌, 산업단지 등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도 높은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아 건강 상 치명타를 입을 확률이 높다. 외국인 근로자 대다수는 진료비 및 건강보험 가입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 의사소통 어려움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GettyImages-a10707236.jpg▲ gettyimagesbank
 
 
불법체류자들의 의료 사각지대도 문제다. 특히 제대로 된 산재처리가 불가능해 나락으로 치닫기도 한다. 수지 절단, 골절 등의 중상을 입지 않는 것이 이들의 최대 과제다.
 
한국이주민건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하자는 목소리도 높지만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은 인권"이라며 "이들을 올바른 치료의 길로 인도하고 건강한 근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국내 의료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근로자 의료봉사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산본병원은 최근 군포시 의사협회·치과협회·약사협회·보건소와 공동으로 외국인 노동자 건강검진 및 북한이탈주민 무료 진료 봉사를 펼쳤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최근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도 했다.

GettyImages-a10805898.jpg▲ gettyimagesbank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국인 노동자, 중국, 러시아권 등 다문화 가정 환자들의 수술, 입원치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의료진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 받아 의료 구호단체인 라파엘클리닉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의료기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료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여론의 시각이다. 다누리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등록 비용 부담으로 대다수 포기하고 있는 실정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은 소모품처럼 쓰다가 고장나면 버려지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의료기관들이 외국인 근로자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국공립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이들의 건강을 보살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지역건강보험 가입료를 낮추어 주거나 의료기관 정보 등을 다국어로 하여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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